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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학기부터 시행되는 수업 시간 내 수행평가 설명 이미지

 

2025년 2학기부터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 내 진행’이 원칙으로 전면 시행됩니다. 이는 교육부가 2024년 말 발표한 ‘공정하고 부담 없는 평가체제 개선안’의 핵심 조치 중 하나입니다.

 

수행평가란 무엇인가?

 

수행평가는 학생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그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과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토론, 실험, 프로젝트, 발표, 글쓰기, 포트폴리오 제작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필기시험이 결과 중심이라면, 수행평가는 과정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 수행평가는 종종 ‘과제 제출’에 치우쳤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의 경우 독후감 작성, 영어 과목은 프레젠테이션 자료 제작, 과학 과목은 실험 보고서 제출 형태가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크게 늘었고,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정책 변화의 배경

 

교육부는 수행평가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업 시간 내 진행’이라는 원칙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 과도한 가정 학습 부담 – 주말·방과 후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대형 과제 증가
  • 사교육 개입 – 과제 대행, 프레젠테이션 제작 대행 등 불공정 사례
  • 경제력에 따른 격차 – 자료 조사, 장비 준비 등에 드는 비용 차이
  • 표절 문제 – 인터넷 자료 복사·붙여넣기 및 인용 표기 미비

2023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42.3%가 수행평가 준비에 ‘사교육 또는 외부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평가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새로운 방식의 핵심 내용

 

2025년 2학기부터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1. 모든 수행평가는 정규 수업 시간 내에 진행
  2. 과제물은 수업 시간에 작성·완성 후 제출
  3. 필요 자료는 학교에서 제공
  4. 채점 기준은 사전 안내 필수
  5. 평가 과정은 기록·보관해 이의제기 대비

예를 들어, 과학 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수업 시간에 실험을 진행하고, 바로 분석·정리하는 형태로 바뀝니다. 국어 과목에서도 독후감 대신 수업 중 제시문을 읽고 즉석에서 비평문을 작성하는 방식이 확대됩니다.

 

기대 효과

 

  • 공정성 강화 – 모든 학생이 동일한 환경에서 평가
  • 부담 완화 – 방과 후·주말 과제 준비 시간 감소
  • 수업 참여도 향상 – 수업 집중력과 참여율 증가
  • 사교육 의존도 감소 – 가정 환경과 무관한 평가 가능

 

우려와 과제

 

일부 교사들은 “수업과 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면 시간 부족으로 학습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미술·기술가정·음악 등 창작 과정이 긴 과목은 한 시간 안에 평가를 끝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학급 규모가 큰 경우(예: 30명 이상) 학생별 피드백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블록 타임제나 교과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장 반응

 

교사 A씨(서울 소재 중학교)는 “학생들이 외부 도움 없이 자기 힘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평가 준비와 수업 진도를 동시에 맞추려면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B군(고2)은 “과제를 집에서 하느라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일이 줄어들 것 같아 좋다”고 했지만, “수업 시간에 발표나 토론을 바로 해야 하니 긴장된다”고도 전했습니다.

 

해외 사례 비교

 

영국과 핀란드는 대부분의 수행평가를 수업 시간 내에 진행합니다. 영국의 경우 ‘컨트롤드 어세스먼트(Controlled Assessment)’라는 이름으로, 교사가 통제하는 환경에서 평가를 실시해 공정성을 확보합니다. 핀란드도 프로젝트·토론·실습을 수업 중에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번 한국의 변화는 이러한 국제 기준에 가까워지는 방향입니다.

 

시행 시기와 적용 범위

 

2025년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적용되며, 초등학교는 2026년부터 순차 확대됩니다. 모든 교과목에 적용되지만, 실습 중심 과목은 학교 자율로 일부 조정이 가능합니다.

 

정책 변화의 의미

 

이번 변화는 단순히 수행평가 시간을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평가 문화 전반을 바꾸는 시도입니다. ‘과정 중심 교육’과 ‘공정한 학습 환경’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며, 학생 개개인의 참여와 성실성을 평가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교과별 변화 사례

 

이번 정책은 모든 교과목에 적용되지만, 교과 특성에 따라 변화 양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 국어 – 기존에는 독후감·작문 과제를 집에서 작성해 제출했지만, 앞으로는 수업 시간에 제시문을 읽고 제한 시간 내에 글을 작성하거나, 짧은 발표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 수학 – 문제 해결 과정 설명이나 수학 토론이 수업 중에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문제를 풀고 풀이 과정을 칠판에 설명하는 활동이 평가에 반영됩니다.
  • 과학 – 실험 보고서는 실험 직후 수업에서 완성합니다. 필요한 재료와 장비는 학교에서 제공하며, 실험 관찰·분석 과정이 평가의 핵심이 됩니다.
  • 사회 – 조사 보고서 대신, 수업 중 자료를 분석하고 의견을 토론하는 활동이 평가로 이어집니다.
  • 예술·실기 과목 – 미술 작품 제작, 음악 연주, 체육 실기 평가 모두 수업 시간에 진행하며, 작품 구상부터 완성까지 교사의 관찰이 평가 자료가 됩니다.

 

학부모가 알아야 할 변화

 

이번 정책 변화로 학부모의 역할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과제 지도, 자료 조사 도움, 발표 자료 제작 지원 등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학생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즉각적으로 생각을 정리·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평소 습관 형성이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정리 노트 작성 습관, 짧은 시간에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 수업 시간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개선 방향

 

정책 시행 초기에는 수업 시간 배분, 학급당 인원, 교사의 평가 역량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5년 2학기~2026년 1학기 동안 학교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평가 가이드라인을 추가 배포할 계획입니다.

또한, 장기 프로젝트나 창작 활동이 필요한 과목은 블록 수업제나 교과 간 융합 수업을 통해 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가정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하루 2~3시간 연속 배정해 실험부터 결과 발표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받고, 사교육이나 가정 환경에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공정성’이 강화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론

 

2025년 2학기 수행평가 개편은 학생 부담 완화, 공정성 확보, 사교육 의존도 감소라는 세 가지 목표를 위해 시행됩니다. 초기 시행 과정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평가의 신뢰성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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